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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1981년 5월 13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피격된 당시 상황을 외교 전문을 통해 재구성했다. 교황은 피격 닷새 만에 저격범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는 외교 전문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임영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27/THEFACT/20250427000113786sypm.jpg" data-org-width="640" dmcf-mid="3V0O1mYcN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 LTV완화 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7/THEFACT/20250427000113786sypm.jpg" width="658">

외교부는 매년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를 공개한다. <더팩트 순실현가능액 >는 1981년 5월 13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피격된 당시 상황을 외교 전문을 통해 재구성했다. 교황은 피격 닷새 만에 저격범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는 외교 전문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임영무 기자



외교부는 매년 30년이 지난 기밀문서를 일반에게 공개합니다. 국민은행인터넷뱅킹 공개된 전문에는 치열하고 긴박한 외교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전문을 한 장씩 넘겨 읽다 보면 당시의 상황이 생생히 펼쳐집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 붙이면 영화가 되듯이 말이죠. <더팩트>는 외교부가 공개한 '그날의 이야기'를 매주 재구성해 봅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외교비사(外交秘史)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감춰져 있었을까요? sbi저축은행 적금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1981년 5월 13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피격되면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범인은 23세 튀르키예 청년 메흐메트 알리 아으자. 교황의 피격 소식에 정부는 외무부(외교부)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전두환 대통령 명의로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는 위로 전문 안산아파트전세대출 을 전달했다.
당시 외무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브라우닝 9㎜ 권총 2발을 좌복부에 맞았다. 교황은 피격 직후 응급차에 실려 로마 제멜리 병원으로 호송됐다.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으자가 당긴 방아쇠에 현장에 있던 미국인 1명은 중상, 자메이카인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외무부는 "최근 레바논 사태 등 복잡한 국제 정세와 바티칸의 비중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의 의미와 추후 사태 발전은 심중하다"며 "예의 추적 계속하겠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당시 레바논에선 종교 갈등이 극에 달한 끝에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교황은 피격 약 한 달 전 레바논 내전에 개입한 이스라엘 공군기의 폭격을 규탄한 바 있었는데, 이번 사건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것이 정부의 관측이었다. 테러리즘이 평화의 심장을 노렸다는 우려였다.



주교황청대사는 교황청 관계자에게 전두환 대통령의 위로 전문을 전달하고, 한국 국민이 교황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교황은 4시간 30분간 진행된 수술 끝에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 다행히 수술 경과는 양호했고 중요 기관은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교황 암살 시도는 지난 1970년 11월 27일 교황 바오로 6세 이후 두 번째였다.

외무부는 교황을 저격한 아으자의 신상 파악에 주력했다. 외무부는 그가 튀르키예 국적으로 2년 전 교황의 저격을 공언한 바 있고, 이스탄불 신문 편집인을 살해한 살인범이자 복역 중 탈옥한 테러리스트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가 '호메이니 운동과 관련한 아랍 극렬분자로서 이슬람의 팽창을 막는 미국·소련 등 제국주의와 이에 동조한 교황을 저격했다'는 현지 보도 내용도 첨부했다.
주튀르키예 대사관은 아으자에 대한 신상 정보를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해 냈다. 그는 이스탄불 경제대학 1년 중퇴 이후, 1979년 2월 1일 튀르키예 유력 일간지 밀리옛(Milliyet) 주필이자 저명한 언론인 압디 이펙치를 살해한 인물이었다. 아으자는 그해 7월 11일 체포됐지만 4개월 뒤 이스탄불 육군 형무소를 탈옥해 서독으로 도주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피격 닷새 만인 1981년 5월 17일 아으자를 용서한다는 녹음 메시지를 내놨다. 외교 전문에 따르면 교황은 "나와 함께 부상을 입은 두 사람을 위해 또 나를 쏜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나는 그를 진정으로 용서했다"며 "나는 나의 고통을 교회와 세계를 위해 바친다"고 했다. /외교부



국제사회가 아으자의 암살 시도를 규탄하는 사이, 교황은 피격 닷새 만인 1981년 5월 17일 그를 용서한다는 녹음 메시지를 내놨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 등을 향해 "나와 함께 부상을 입은 두 사람을 위해 또 나를 쏜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나는 그를 진정으로 용서했다"며 "나는 나의 고통을 교회와 세계를 위해 바친다"고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이같은 메시지는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장과도 맞닿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장을 통해 "내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한 고통을 주님께 올리니 세계 평화와 민족 간 형제애를 베풀어주시길 기원한다"고 전한 바 있다.
아으자는 교황 암살 시도와 관련해 로마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사이 건강을 회복한 교황은 1983년 12월 27일 로마 교도소를 찾아 아으자를 면회했다. 교황은 아으자의 손을 잡고 그를 용서한다고 말했으며 2000년에는 아으자의 석방을 청원했다.
이후 아으자는 튀르키예로 송환됐고 언론인 압디 이펙치를 살해한 혐의가 추가돼 10년을 더 복역한 뒤 2010년 풀려났다. 아으자는 2014년 12월 바오로 2세의 무덤을 찾아 흰 장미를 바쳤다. 그는 헌화하며 "교황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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